한부모 가정은 자녀 양육과 생계유지라는 두 가지 큰 책임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구조적 어려움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이 필요로 하는 복지 서비스는 단순한 경제 지원을 넘어, 일상 속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돌봄, 교육, 상담, 자립 프로그램까지 아우릅니다. 특히 수도권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한부모 가정의 비율도 높은 지역이기에 다양한 서비스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비스가 많다고 해서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치단체별 격차도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수도권 내 한부모 서비스를 ‘센터’, ‘교육’, ‘돌봄’ 세 가지 핵심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해서 그 실효성과 과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한부모 가족 지원센터 운영 현황
1. 서울특별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마다 ‘한부모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입니다. 센터에서는 한부모 대상 심리상담, 법률 자문, 취업 교육, 자조모임 프로그램 등을 연중 운영 중입니다. 대부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모바일로도 상담과 프로그램 신청이 가능해졌습니다.
2. 경기도
경기도는 수원, 성남, 고양, 용인 등 대도시 중심으로 ‘가족센터’ 내에 한부모 상담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경기아이플러스센터’라는 통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센터 내 키즈존, 공동 육아 공간, 임시 돌봄 공간 등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 동반 부모가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3. 인천광역시
인천은 10개 군구 중 8곳에 ‘한부모 전담 상담실’을 설치했습니다. 각 구청 산하 ‘여성가족과’를 통해 한부모 지원 업무를 통합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정기적 사례관리와 함께 청소년 자녀 대상 진로 설계 프로그램, 비혼모·부 대상 권리교육도 제공 중입니다.
2. 교육 및 자립 프로그램
1. 자녀 교육 지원 서비스
서울과 경기도는 공교육 외의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다양한 한부모 가정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움 꾸러미’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독서, 진로, 정서 발달을 위한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학습 멘토링 연계도 지원합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역 교육청별로 ‘한부모 자녀 학습지원금’을 시범 도입하여 온라인 수업 플랫폼 이용료, 학원비 일부를 바우처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2. 부모 교육 및 자립 과정
한부모 가정을 위한 부모 교육은 단순한 육아 정보 전달을 넘어서 정서 회복과 자존감 회복을 돕는 데 중점을 둡니다. 서울 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이혼 후 부모역할 다시 세우기’,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법’, ‘재혼가정 준비 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운영합니다. 실시간 줌 수업과 오프라인 병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새일센터’와 연계해 직업훈련과 창업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한부모 여성 대상 특화 디지털 마케팅 과정’을 신설해 온라인 쇼핑몰, 블로그 마케팅 등 실무 중심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 청년 한부모 대상 특화 프로그램
서울과 인천은 청년 한부모(24세 이하 미혼모·부)를 위한 특화 서비스도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마포구는 ‘청년맘 지원공간’을 마련해, 공부방, 아기 돌봄, 커뮤니티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천은 ‘청년 부모 생활안정 바우처’를 도입해 월 1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 돌봄 및 생활 지원 서비스
1. 아이 돌봄 서비스 이용 확대
한부모 가정은 ‘아이 돌봄 서비스 우선지원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도권은 특히 이 서비스의 활용률이 높은 편입니다. 2025년 기준, 서울과 경기에서는 시간제 아이 돌봄 서비스 비용의 최대 90%까지 정부가 부담합니다. 야간·주말 돌봄도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한부모의 경우, 긴급 상황에서 ‘당일 신청-당일 파견’ 시스템도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입니다.
2.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경기도와 인천은 지역 사회 중심의 공동육아나눔터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기도 내 120여 개, 인천은 35개소가 운영 중입니다. 이 공간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머물며 놀이, 식사, 학습 등을 함께할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한부모 가정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3. 생활비·주거비 등 현금성 지원
서울시는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한 ‘긴급생계비’, ‘한시 주거비’, ‘에너지 바우처’ 등 다양한 현금성 지원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또한 청년 한부모에 한해 전세임대주택 우선 배정과 최대 500만 원의 보증금 지원도 함께 제공되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자체 예산을 활용한 ‘지역 긴급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 발생 시 1~3개월 간 생활비가 지원됩니다.
결론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복지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모든 한부모 가정이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 접근성, 신청 절차의 복잡함, 심리적 장벽 등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가정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제도가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앞으로 수도권 내 한부모 서비스는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설계를 강화합니다. 특히 청년·고령·이민자 등 세부 대상에 맞춘 정교한 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한부모라는 이유로 불편하지 않은 사회, 돌봄이 혼자가 아닌 모두의 책임이 되는 사회를 위한 변화가 지금도 필요합니다.